[굿뉴스월드]코로나19 현장 의료진 인터뷰 : 굿뉴스의료봉사회 간호사 윤은정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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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대응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묵묵히 애써주시는 숨은 영웅이 있는데요. 코로나19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땀 흘리며 헌신하고 계신 수많은 의료진이 계셨기에 우리는 불편하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이겨내 지금과 같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셨던 굿뉴스의료봉사회 회원간호사 윤은정님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느끼셨던 보람을 굿뉴스월드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굿뉴스의료봉사회'는 (사)굿뉴스월드의 의료봉사 활동에 함께하는 보건의료인 및 일반인 자원봉사자 모임입니다.


Q: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간호사 윤은정 입니다. 경남지역의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고요.

오래전부터 굿뉴스의료봉사회 간호사 회원으로서 굿뉴스월드와 함께 해왔습니다.

 

방호복을 입은 모습(왼쪽), 의료봉사 중인 윤은정 간호사님(오른쪽 사진의 제일 왼쪽)

 

Q: 코로나19 의료 현장에 파견되셨다고 들었어요. 언제, 어디로 파견이 되셨나요? 

지난 2월 24일(화)부터 3월 5일(목)까지 10일 동안 '청도 대남병원'으로 파견이 되었어요. 파견지가 집단감염의 시작이었던 곳이라 처음 파견 지를 들었을 때 솔직히 두렵고 겁이 났었죠. 가족과 지인들도 많은 걱정을 하면서 "피할 수 있으면 가지 마라",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못 간다고 해라"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파견 첫날 처음 병원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공포와 혼란이 뒤엉킨 절망스러운 공간 같았어요. 마치 폐허가 된 건물, 쓰레기장 같았죠.

출처 : TBS 뉴스

Q: 활동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밤낮의 개념이 없이 일했던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 교대 근무를 하지 않았는데, 파견 기간 동안 생활 리듬이 깨져서 정말 힘들었어요. 방호복을 계속 입고 일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죠. 특히 방호복이 너무 커서 입고 있으면 두꺼운 담요를 계속 덮고 있는 것 같았어요. 고글에 김 서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귀가 너무 아프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하필 파견 기간에 생리 기간이 겹쳤어요. 방호복을 입고는 화장실을 갈 수가 없었는데, 이런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방호복을 입으며 준비하는 청도 대남병원 파견 의료진 


Q:  대구·경북 지역은 특히 의료 인력과 방역 물품이 많이 부족하다는 소식은 들었어요. 이에 대한 정부·민간 차원의 지원은 충분하고 적절했다고 생각이 되나요? 

아무래도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과 의사결정으로 즉각적인 준비가 어려웠어요. 지원체계가 좀 더 원활했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인력 지원이에요. 많은 환자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료 인력이 매우 부족했어요. 그래도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의료진을 향한 국민들의 따뜻한 격려가 매우 큰 힘이 되었어요.


Q: 열악한 조건에서도 현장을 지키고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나요?  

간호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현장에서 뛰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자녀가 3명이 있는데, 아이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집단감염 확산으로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돌아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큰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매일 '엄마 힘내요, 사랑해요'라며 메시지를 보내 주었어요.


Q: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시면서 느끼셨던 보람이 있을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환자가 있다면요?

현장에서는 특별히 간호를 잘해주는 것보다도 말 한마디 더 환자분께 건네곤 했을 때, 환자분들이 굉장히 신뢰하고 고마워하시는 것을 보았어요. 그런 마음을 느낄 때 저도 환자분께 감사하고 보람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할머니 한 분이 생각나요. 완치 판정을 받으시고 2주간 격리하고 계셨는데요. 할머니께서 대소변이 자유롭지 못하셔서 직원의 손길이 있어야만 했는데, 직원이 도와준다고 해도 거부감이 있으셨던 분이라 보호사들의 도움이 필요했죠. 그런데 보호사분이 남성이셔서 조금 난감하기도 했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할머니에게 기저귀를 채우는 과정에서 할머니께서 "나도 여자다" 하시면서 굉장히 수치스러워하시는 걸 봤는데, 어쩔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싶은 할머니를 보면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Q: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대하시면서 의료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환자를 간호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저 자신밖에 모르고 남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아파서 누워계시는 환자들을 보면서 "내가 저 상황에 있게 된다면...?"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특히 저희 부모님께서도 병원 신세를 지고 계신데, 부모님 생각도 많이 되더라고요. 최선을 다해 간호할 때 환자의 예후에 제가 후회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Q: 지금도 코로나19 의료현장에서는 수많은 의료진께서 수고해 주시고 계시는데요. 마지막으로 지금 현장에 계신 의료진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지금은 힘들지만, 분명히 마음에서는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때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쌤들 힘내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파이팅!!👊


처음엔 두려웠지만 피하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셨던 윤은정 간호사님의 이야기가 한 분 만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현장에서는 수많은 의료진께서 땀을 흘려가시며 코로나19와 싸우고 계시는데요. 현장에서는 국민들이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국민들이 의료진을 향해 전해드리는 감사의 응원들이 현장에 계신 의료진 한 분 한 분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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