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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케어]해외지부 이야기 | [알아가요, 비전케어 해외지부] 모리타니아 지부 전진극 지부장 인터뷰

2021-04-23
조회수 1456

21-04-20

비전케어는 <함께 보는 밝은 세상>을 위해 총 11개의 해외지부에서 현지병원 및 관계기관들과 협력하며 실명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양한 실명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나라별, 해외지부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알아가요, 비전케어 해외지부]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여덟 번째로 이야기를 나눌 해외지부는 2011년에 설립된 모리타니아 지부입니다. 모리타니아 지부는 비전아이캠프와 함께 안보건 환경 개선을 위한 검안 및 안경 보급 활동 등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긴급구호활동의 일환으로 생필품 지원과 함께 아동 대상 영양사업도 진행하는 등 실명구호활동과 함께 현지의 필요에 맞춘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이 활동을 이끌고 있는 전진극 지부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전케어 모리타니아 지부의 다양한 실명구호활동과 앞으로 펼칠 지부의 활동 계획을 여러분에게 나눕니다.


Q1. 지부장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2011년부터 북서 아프리카 모리타니아에서 지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전진극입니다. 아내와 고등학교 2학년인 딸,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2009년부터 아프리카에 살고 있으며, 2010년 모로코를 방문한 비전케어를 만나고 알게 된 후 2011년에 모리타니아로 이주하면서부터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지난 288차 모리타니아 비전아이캠프 마지막 날 단체 사진

Q2. 비전케어는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되셨고, 함께하신 계기는 무엇일까요?


비전케어 이사인 정한욱 원장님을 통해 처음 비전케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모로코에서 진행한 비전아이캠프를 방문해 일주일 동안 가까이 지켜보면서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기쁨으로 일하며 활동하시는 팀원들을 통해, 개안수술을 받고 표현할 수 없이 기쁜 표정으로 저희를 바라보던 현지인의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처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비전케어의 실명구호활동이 안보건 환경이 열악한 저개발 국가, 특히 북아프리카 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2011년 모리타니아로 이주한 뒤 부족한 저희에게 선뜻 ‘함께하자’고 제안해주신 김동해 이사장님의 배려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3. 모리타니아는 어떤 나라이고, 그곳의 안보건 환경은 어떠한가요?


모리타니아는 북서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는 인구 약 400만의 국가로 모로코와 말리, 세네갈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사하라 사막이 국토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안보건 환경에 있어서는 고온 건조하고 모래바람이 많이 부는 사막기후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안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습니다. 모리타니아 정부에서 운영하는 안과전문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도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안과의사는 25명 밖에 안 되는 상황에 기술의 낙후, 인식 부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백내장 수술을 받지 못하고 실명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안과 병원과 의사가 수도인 누악쇼트에만 집중되어 있어 사막 내륙의 사람들은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엄두도 내지 못하며 이로 인해 실명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Q4. 비전케어 모리타니아 지부에서 진행한 안보건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모리타니아 지부에서는 2012년 108차 모리타니아 비전아이캠프를 시작으로 비전아이캠프를 이어오고 있으며, 안경지원을 통한 시력개선 사업, 학교와 교도소 연계 검안 사업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우선 2019년까지 매년 진행된 비전아이캠프를 통해 5천 건이 넘는 외래 진료와 650여 건의 개안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뉴욕의 ‘호산나비전’을 통해 검안장비와 중고 안경을 지원 받아 보건소가 없는 내륙마을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검안 및 안경 보급의 일을 현재까지 매월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개 마을과는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안보건 환경 개선을 위해 협력하며 정기 검안 외에 학교에서의 안보건 개선 교육 및 단기 의료팀을 통한 진료도 분기마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저희가 거주하고 있는 누악쇼트 시와의 협력을 통해 3개의 초중등학교를 선정하여 검안을 비롯한 기초 체력 성장표를 별도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현지 NGO와의 협력을 통해 남녀 교도소에도 방문하여 정기적으로 검안을 하고 있습니다.


Q5. 오랜 기간 실명구호활동 현장에서 함께 해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환자나 사건이 있으실까요?


비전아이캠프를 통해 백내장 수술을 받았던 환자분들 모두 다 기억이 납니다.  수술을 받은 후에 제가 찾아가면 너무나도 기쁘고 환한 미소로 저희를 반겨주시고 기억했다가 다음해에 비전아이캠프팀이 왔을 때 다시 찾아와서 감사를 표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 두 명이 있습니다. 우선 2015년 182차 모리타니아 비전아이캠프에서 만난 Aicha입니다. 개안수술을 받기 위해 수도에서 600km를 달려 사하라사막 한가운데로 찾아온 Aicha는 항상 자신감 없는 표정과 찡그린 얼굴로 어두운 집안에서만 지내던 소녀였습니다. 감사하게도 Aicha는 2년에 걸쳐 두 눈을 모두 수술 받을 수 있었고, 비로소 환한 미소와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그 후 2017년 241차 모리타니아 비전아이캠프에서 Aicha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를 기억하는 봉사자들과 Aicha 모두 반가움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비전아이캠프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에게 큰 감동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현재 Aicha는 중학교 교사가 되어 학생을 가르치며, 아름다운 가정도 이루어서 너무나도 밝은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환자로는 2018년 288차 모리타니아 비전아이캠프에서 만난 Abdulai입니다. Abdulai는 매일 모래 바닥에 앉아 친구들이 노는 모습만 바라보는 아이였습니다. 불편한 눈 때문에 항상 조심스러웠기에 친구들은 누구도 같은 편에 끼워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줍고 잘 나서지 못하던 아이가 비전케어의 개안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고, 그렇게 원하던 축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를 봐도 말 한 마디 하지 않던 아이가 이제는 지부에서 Abdulai가 있는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저희를 따라다니며 동네를 소개하고 친구들을 자랑하는 씩씩한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 288차 모리타니아 비전아이캠프를 통해 시력을 회복한 Abdulai


이렇듯 말로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감사와 좋은 추억을 가지고 지부의 일을 매일 체험하고 있습니다.


Q6.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모리타니아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그리고 지금까지 모리타니아 지부는 코로나19 긴급구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진행했을까요?


코로나19 상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모리타니아는 국경을 봉쇄하고 지역간 이동금지 및 야간통행금지 등을 실시했습니다. 인근 국가인 모로코와 세네갈에서 많은 확진자가 생기는 상황 속에서 몇 번의 유행 위기가 있었지만 비교적 잘 통제해 의료 상황 대비 많은 확진자가 생기진 않았습니다.


다만,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진 모리타니아 정부의 제한 조치로 이동과 통행이 금지되면서 많은 사람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국경 통제로 인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채소나 과일, 생필품 등의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식당이나 카페의 영업금지나 모임금지 등으로 인한 일자리 부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모리타니아 지부는 작년 하반기 동안 비전케어 본부의 지원을 받아 두 번에 걸쳐 시에서 선정한 지역의 빈곤 가정 450가구에 쌀과 분유, 식용유, 설탕 등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지부 자체적으로는 2020년 9월부터 미국의 후원자들과 함께 현지 NGO와 협력해 84명의 5세 이하 영양 결핍 아동을 선정하고 쌀과 분유, 계란, 참치캔 등을 격주로 지원하며 관리하는 영양사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일을 진행하며 모리타니아 지부가 지역사회에 더 깊은 스킨십을 하고 다양한 필요를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긴급구호활동의 생필품 전달 현장

Q7. 비전케어 모리타니아 지부에서 진행하는 안보건 활동에 있어서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주세요.


수도인 누악쇼트에는 국제 단체나 기구에 의해 지어진 지역 보건소가 많은데, 의료 인력과 장비의 부족으로 문을 닫은 보건소가 부지기수입니다. 그간 진행한 비전아이캠프와 몇 년 동안 이어진 학교 및 지역 대상 검안사업을 통해 시의 보건 담당자로부터 비어 있는 보건소 사용에 협력을 제안 받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명구호활동을 진행하고자 계획 중에 있습니다.


우선 영양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역의 보건소부터 시작해서 지부의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무료 검안, 혈압 체크, 현지 의사와 협력을 통한 월 1회 안과 진료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비전아이캠프를 통한 외래진료 등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와 협력하면서 지역에 [안보건 및 생활 환경 개선 시범 동네]를 만들어 지역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 앞으로 본격적인 실명구호활동을 진행할 보건소 건물


Q8. 마지막으로 비전케어를 응원해주시는 후원자와 참여자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비전케어의 모든 활동이 그렇듯이 모리타니아 지부에서 진행하는 활동도 ‘함께하는 팀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저희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하나하나 진행되고 해결되는 것을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작은 관심과 정성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선물이 되는 것을 보면서 함께 힘을 모으고 정성을 나누는 것이 결코 짧은 기억으로 끝나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러분께서 흘려 보내신 후원과 참여가 적은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모이고 흘러서 세계 곳곳의 지부와 현장에 도달될 때에는 정말 큰 감사와 기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을 봅니다. 계속해서 이 사랑과 기적의 나눔에 힘을 모아주시고 모리타니아 지부를 위해서도 응원과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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