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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케어]해외지부 이야기 | [알아가요, 비전케어 해외지부] 파키스탄지부 정진섭 지부장 인터뷰

2021-03-26
조회수 1054

Q1. 지부장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비전케어 파키스탄 지부에서 일하는 정진섭입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27년 간 이곳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섬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 비전케어 파키스탄지부 정진섭 지부장(왼쪽)과 현지 안과의사 Dr. Akash

 

Q2. 비전케어는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되셨고, 함께하신 계기는 무엇일까요?

2005년 김동해 이사장님께서 파키스탄 지부를 카라치에서 라호르로 옮기고자 할 때, 제가 라호르의 UCH(United Christian Hospital)를 소개했었습니다. 그 후 파키스탄의 비전아이캠프가 진행될 때마다 통역으로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파키스탄지부가 운영의 어려움이 있었을 때 제가 지부장의 자리를 자원하여 맡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비전케어의 실명구호활동이 파키스탄 안과계의 토질을 바꿔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밝은 빛을 다시 보게 하는 비전케어의 귀한 활동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약한 저를 통해서라도 지부가 계속 존재할 수 있다면 기쁘게 이 직을 맡겠다는 마음으로 지부장의 자리를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Q3. 2013년부터 현재까지 비전케어 파키스탄지부의 지부장으로 활동하시고 계십니다. 파키스탄은 어떤 나라이고, 그곳의 안보건 환경은 어떠한가요?

파키스탄 이슬람 공화국은 1947년 8월 14일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이슬람 신생국가로 시작한 나라입니다. 인구는 약 2억 3천 명이고, 인도와 분쟁이 있는 카슈미르 영토로 인해 3차례의 전쟁을 겪었고, 현재까지도 인도와 앙숙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백내장에 취약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날씨가 덥고 동물과 함께 사는 주택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흙먼지 바람이나 석회가 많은 물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이유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안보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비전케어의 실명구호활동을 처음 시작한 나라가 바로 파키스탄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픈 환자들은 많고, 안과 질병에 대처할 인력은 충분치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비전케어는 안보건 인력 확충과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4. 비전케어 파키스탄지부에서 진행한 안보건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파키스탄 카라치 지역에서 진행한 1차 비전아이캠프부터 현재까지 총 31회의 비전아이캠프로 총 22,213건의 안과진료와 2,935건의 개안수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수혜를 입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비전아이캠프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현상은 개인이 비용을 마련하여 개안수술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가난한 사람이 많다는 반증입니다.

또한 파키스탄 지부에서는 지역사회 안보건 지원의 일환으로 매월 한 차례, 안보건 환경이 열악한 마을을 방문해 안과 검진과 안경 보급, 그리고 개안 수술 환자를 발굴해 매월 3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자체적으로 무료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감사한 것은 비전아이캠프를 통해 파키스탄 안과 의료계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인데, 바로 현지 안과의사를 최고의 수술의사로 트레이닝 시켰다는 점입니다. 보통 의사 분들이 새로운 의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해외에서의 연수나 학업을 통해 배우고 현장에 접목하게 됩니다. 그러나 매년 비전케어의 비전아이캠프 현장에서 김동해 이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안과의사 분들을 통해 현지 안과의사가 선진 안과 의료술을 전수받고 습득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안과 기술을 배웠던 의사 중 한 사람인 Dr. Akash는 파키스탄 안과의료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세미나도 열어 후학들에게 안과 교육도 하고 신망을 얻으며 현지의 안과 의료계가 발전하는데 기여했습니다.

▲ 수술실에서 김동해 이사장과 Dr. Akash

 

Q5. 오랜 기간 실명구호활동 현장에서 함께 해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환자나 사건이 있으실까요?

2013년부터 지부장으로 있으면서 정말 많은 환자들을 보았는데, 그 중 저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은 당시에 56세였던 한 어머니였습니다.

그분은 어느 날부터 두 눈이 보이질 않았으나 세월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생각했고 그분의 자식들이 일거수일투족 옆에서 수발을 들며 사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비전케어를 만나고 백내장 진단과 개안수술을 받게 된 후 스스로 움직이실 수 있게 되었으며, 더 이상 어머니의 수발을 들지 않아도 되는 자녀들은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전케어의 실명구호활동을 통해 가족 모두가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한 환자가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일이지만, 실명구호활동을 통해 개인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힘과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은데, 인터뷰에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파키스탄에서 비전케어가 많은 분들에게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을 전해준다는 점이 너무 감사하고 귀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Q6. 올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파키스탄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그리고 파키스탄지부는 코로나19 긴급구호를 위해 어떤 활동을 진행했을까요?

파키스탄은 현재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하루 3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지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코로나19 상황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며 마스크 없이 활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파키스탄의 비전아이캠프는 물론이고 진행해오던 지역사회 안보건 지원 사업이나 학생 대상 안검진 및 안보건 교육, 안경 배급도 함께 멈춘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전케어 파키스탄지부는 한국본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긴급구호활동을 통해 덴탈 마스크와 체온계 그리고 소독용품을 UCH에 지원했으며, 지난 10월에 진행했던 Eone 나눔 콜라보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 시기에 희망을 찾는 법, Bradley x Hope in Sight>의 수익금을 통해 UCH 근로자 40가정과 라호르 변두리 요한나바드 지역의 90가정에게 식료품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 코로나19 긴급구호 활동 중 식료품 전달 전 분류하는 모습

 

Q7. 비전케어 파키스탄지부에서 진행하는 안보건 활동에 있어서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주세요.

내년부터 비전케어 파키스탄 지부는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에 맞추어 지역사회 안보건 활동을 통해 안보건 교육과 안경 보급, 그리고 안검진과 무료 개안 수술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의 학교에 방문하여 학생들 대상으로 안검진과 안보건 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비전아이캠프도 계획 중에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서 비전아이캠프의 참가가 제한된다면, 지부 자체 비전아이캠프를 준비해서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Q8. 마지막으로 비전케어를 응원해주시는 후원자와 참여자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빛을 모르는 사람에게 빛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하기에 빛을 설명하기보다는 실제로 빛을 보여줘야 보다 쉽게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비전케어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비전케어의 실명구호활동에 후원자 및 관심자 분들의 도움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현지에서는 한 사람, 한 가정에게 큰 도움의 손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주위에 계신 분들에게도 비전케어를 알려주시고 동참하실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볼 수 있는 기쁨, 그 형용할 수 없는 큰 기쁨을 주는 비전케어 활동의 여러 참여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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